브랜드는 경험하는 거야 #4 비스켓스튜디오


브랜드는 경험하는 거야

[브랜드는 경험하는 거야] 는 부산 안에서 의미있는 브랜드를 찾아 소개하고 직접 방문하여 경험하며 브랜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찾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브랜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디자이너들에게도 단순히 시각적인 것 뿐만 아니라 브랜드 기획이나 전략, 경험디자인 부분까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프로토에서는 부산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디자이너 관점에서 직접 들어보며 성장의 계기를 만들고 더불어 이러한 시간을 통해 로컬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들과 소통의 자리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네번째 시간, [비스켓스튜디오] 입니다. 만덕동 언덕 위에 위치한 자그마한 공간. 요정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귀엽고 따뜻한 공간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스켓스튜디오

비스켓스튜디오는 1인 스튜디오로, 디자이너이자 대표인 최자민님이 2016년 유럽 배낭여행 중에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인데요. 원래는 여행의 기억을 조금 더 특별하게 보관하고자 개인 소장용으로 만들었던 엽서가 주변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를 시작하였던 것이 지금의 비스켓스튜디오가 되었다고 해요. 현재 '텐바이텐', '더블유컨셉', '아크앤북', '마벨미뇽'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소품샵에 입점해 있으며, 부산 만덕동의 한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오프라인 쇼룸 공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당일, 비스켓스튜디오는 프로그램 시작 30분 전부터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는데요. 오픈을 알리는 다정한 입간판, 활짝 열린 문 사이로 드나드는 선선한 가을바람과 인센스 향기, 그리고 은근하게 흥을 돋구는 재즈 음악이 조용한 주택가에 활기를 더합니다.



가로로 길게 난 창 덕분에 쇼룸에는 깊은 구석구석까지 해가 들어옵니다. 해가 들어오는 공간이 예뻐서 이름표와 의자를 모두 세팅하기 전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어요. 사진을 찍으며 둘러보니 작은 메모지 하나를 만들더라도 반드시 이야기를 담는다는 대표님의 마음이 묻어나서인 듯 나무 테이블과 진열대를 가득 채운 비스켓스튜디오의 제품들 모두 기분 좋은 온기를 머금고 있었어요.



서둘러 사진을 찍은 후, 이름표와 메모지, 펜, 의자, 진행보드 등 프로그램에 필요한 것들을 차례대로 놓으며 참가자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토요일 오전 11시, 주말 늦잠의 달콤함을 포기해야지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참가자를 모집할 때마다 늘 떨립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걱정이 무색하게 역대 최단 시간 빠르게 품절! 예정된 프로그램 마감일보다 일주일도 더 넘게 일찍 마감하는 기염을 토하며 스텝들 모두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오전 11시가 되자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도착 하였는데요. 같은 부산이지만 1시간 넘게 걸리는 반대편 지역에서, 그리고 저 멀리 대전에서 <브랜드는 경험하는 거야 : 비스켓스튜디오>를 들으러 와주셔서 무척 감사했어요. 그리고 지난 프로그램에 이어 곧바로 재방문 해주시는 분도 계셔서 반드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았습니다.



<브랜드는 경험하는 거야 : 비스켓스튜디오>는 진행을 맡은 운영자 민들레 님과 최자민 대표님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질문은 총 19가지로 많은 편이었지만 마이크가 펜만큼이나 익숙한 민들레님의 능숙한 진행과 미리 공유된 질문지를 숙지하고 답변을 미리 준비해주신 대표님의 막힘없는 답변으로 1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습니다. 지면에 다 담지 못해 아쉽지만 그 중 꼭 들려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들만 몇가지 간추려 올려봅니다.

  


Q.비스켓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비스켓이라는 이름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비스켓’ 발음 그대로 ‘과자’라는 의미인데. 어릴 때 과자 한 조각을 먹으며 느꼈던 소소한 행복이 비스켓스튜디오의 제품을 구매하시는 고객님께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비스켓스튜디오의 Beesket은 꿀벌 Bee와 바구니 Basket의 합성어로, 꿀을 바구니에 모아 담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꿀벌이 꿀을 모아 담듯이(작은 시간이 모여서 우리의 삶이 되듯) 우리 인생에 나타나는 재밌는 일들의 각자의 바구니에 담아서 차곡차곡 저장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있어요.


Q. 비스켓스튜디오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6년, 한창 회사에 다닐 때 유럽으로 혼자 배낭 여행을 무려 1달 동안 다녀온 적이 있어요. 저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그만큼 저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느끼게 해줬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을 다녀오니 회사를 별로 안 다니고 싶더라고요 (웃음) 스스로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는 열정도 강하게 불타 올랐고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었죠. 그래서 유럽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엽서로 제작해 블로그에 무료 나눔을 했어요. 근데 그게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엽서를 받으신 분들이 해주시는 피드백이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더라고요. 회사의 일원으로서 해낸 일이 아닌, 나 스스로 만들어낸 콘텐츠를 제삼자가 좋아해 준다는 사실이 행복했죠. 그래서 그때부터 엽서를 시작으로 캘린더, 메모지, 다이어리까지 만들게 된 것이 비스켓스튜디오의 시작이었습니다.


Q.온오프라인 편집샵 입점 이야기와 노하우 등이 궁금해요.

온라인, 오프라인 따로 말씀 드릴게요. 온라인에서 가장 처음 입점했던 곳은 ‘텐바이텐’인데 디자인 문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실거에요. 그래서 제일 먼저 입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엽서 세트가 2개 밖에 없는 상태인데도 바로 입점 신청을 했어요. 텐바이텐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입점문의]를 통해 메일을 보냈고 메일에는 브랜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직접 편집하여 만든 브랜드 소개서(pdf)를 첨부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입점하라고 연락이 와서 입점을 하게 되었어요. (웃음) 텐바이텐은 다양한 제품을 최대한 많이 입점 시키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제품을 온라인 편집샵에 입점시키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텐바이텐을 제일 먼저 고려해 보세요. ‘오늘의집’도 텐바이텐과 유사하게 다양한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곳이라 그 다음으로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입점한 곳은 ‘더블유컨셉’과 ‘아크앤북’이었는데요. 두 곳 모두 감도 높은 제품을 셀렉하는 느낌의 플랫폼이라 꼭 입점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저한테 연락을 안 주시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제가 메일을 보냈어요. 그런데 처음에 2번 정도 보냈을 때는 답장이 없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3개월에 한 번씩 꾸준히 보냈어요. 왜냐하면 그동안 담당자도 바뀔수도 있고 바뀐 담당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꾸준히 메일을 보내니까 세 번째 메일을 보냈을 때 입점하라고 답변이 와서 ‘더블유컨셉’에도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아크앤북’은 먼저 메일을 보내주셔서 입점을 하게 되었고요.


Q.온라인에서 유명해 지는 것과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 어떤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자에 가깝습니다. 꼭 유명해질 필요까지는 없지만.... 제가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온라인에서 먼저 시작하기 vs 오프라인으로 먼저 시작하기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저는 온라인에서 하나라도 뭔가를 만들어서 고객들의 반응을 본 다음에 오프라인을 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온라인은 정말 최소의 비용으로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매개체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을 한 다음에 오프라인을 열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꿈꾸는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변 환경이나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믿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건을 만들었는데 안 팔리면 ‘이게 요즘 유행하는 게 아닌가? 사람들 취향이 아닌가? 별론가?’라고 생각하며 수정을 하거나 본인의 디자인을 그 시대의 유행에 맞춰 바꾸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확고한 기준을 세워서 꿋꿋하게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 눈에 띄게 되어 있고 그 다음에는 내가 지켜온 나의 취향이 자연스럽게 빛을 받게 될거에요.




비스켓스튜디오에 3가지 정도 질문을 더 하는 것을 끝으로 1부를 마치고 2부는 가벼운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토에서는 참가자분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나이 / 학교 / 사는 지역 등 필요이상의 정보를 묻지 않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네트워킹 시간에 명함을 주고받는 것이 어려웠기에 이번 시간에는 현장에서 만들어 교환하는 <인스턴트 명함>을 제작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프로그램에서 만났고, 별명은 무엇이고, 소통하고 싶은 계정은 무엇인지 등 서로 필요한 정보만 담아 교환한 이번 명함 이벤트는 참가자분들 모두 뜨거운 반응이었어요. 서로 초면이라 어색했지만 명함을 주고 받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브랜드는 경험하는 거야> 시간을 통해 만난 비스켓스튜디오는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공간이었습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제품들이 말을 걸어오고 켜켜이 쌓인 브랜드의 이야기가 공간을 비추는 햇살처럼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곳.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는 최자민 대표님의 바람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 지리라 믿습니다.


부산의 디자이너들과 프로토를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이야기와 노하우를 들려주신 최자민 대표님과 언젠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높은 집중력과 열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프로그램에 임해주신 참가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브랜드는 경험하는 거야> 네번째 시간을 마칩니다.




[브랜드는 경험하는 거야]는 프로토 멤버들을 위해 매월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일정, 참가 신청 방법은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한 부산이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로컬의 디자이너들을 응원하며 부산에서도 디자이너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프로토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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